제주를 깨운 극한의 질주

화산섬 제주를 가로지르는 울트라 트레일 러닝 대회 ‘트랜스 제주 by UTMB 2026’이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힘찬 출발을 알렸다. 2026년 10월 2일 밤에는 약 150km에 도전하는 100M 부문이 출발했고, 이튿날인 10월 3일 새벽에는 100km 부문 참가자들이 긴 여정을 시작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10월 날씨에도 출발선 주변은 참가 선수와 응원 인파가 만든 열기로 활기를 띠었다.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가운데 러너들은 장비를 점검하고 기념사진을 남기며 출발을 준비했다.
대회 일정과 장소
개막식과 주요 출발·도착 행사, 시상식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월드컵로 33에 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선수 등록은 2026년 10월 1일부터 2일까지 이뤄졌으며, 개막식은 10월 2일 오후 7시 30분에 열렸다.
| 날짜와 시간 | 주요 일정 | 장소 |
|---|---|---|
| 2026년 10월 1일~2일 | 선수 등록 | 제주월드컵경기장 |
| 2026년 10월 2일 오후 7시 30분 | 개막식 | 제주월드컵경기장 |
| 2026년 10월 2일 오후 9시 | 100M 부문 출발 | 제주월드컵경기장 |
| 2026년 10월 3일 오전 5시 | 100km 부문 출발 | 제주월드컵경기장 |
| 2026년 10월 3일 오전 8시 | 60km 부문 출발 | 가시리 |
| 2026년 10월 3일 오전 10시 | 20km 부문 출발 | 가시리 |
| 2026년 10월 4일 오전 10시 | 시상식 | 제주월드컵경기장 |
대회는 100M, 100km, 60km, 20km 등 네 부문으로 구성됐다. 100M 부문의 거리는 약 150km다. 코스는 화산섬 제주와 한라산 일대를 달리는 트레일 러닝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걸어서 오르기에도 쉽지 않은 산길을 달려 오르내려야 하는 만큼 참가자에게 체력과 집중력을 함께 요구한다.
10월의 밤을 달군 개막식
10월 2일 해가 진 뒤에도 제주월드컵경기장 출발선 주변은 쉽게 잠들지 않았다. 행사 부스를 둘러보는 사람들과 출발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경기장 곳곳을 오갔다. 참가자들의 얼굴에서는 장거리 도전을 앞둔 긴장감과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는 기대감이 함께 묻어났다.
러너들은 서로 인사를 건네고 응원의 말을 나눴다. 동료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출발 무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며 긴장을 푸는 모습도 이어졌다. 차가워진 밤공기 속에서도 선수들은 장비와 동선을 살피며 경기에 집중했다.
현장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구급차가 대기했다. 참가자들은 출발지와 물품보관소를 오가며 필요한 절차를 밟았고, 경기장 주변은 출발 시간이 다가올수록 분주해졌다. 장거리 산악 구간을 달리는 경기인 만큼 안전을 위한 준비와 참가자들의 침착한 점검이 현장의 중요한 축을 이뤘다.
출발선 앞에서는 서귀포시장의 인터뷰가 진행됐으며, 참가 러너들을 향한 응원과 경기 브리핑도 이어졌다. 사물놀이패의 힘찬 가락과 북소리는 출발을 기다리던 선수들의 분위기를 북돋웠다.
150km 도전의 시작
2026년 10월 2일 오후 9시가 가까워지자 약 150km를 달리는 100M 부문 참가자들이 출발선에 모였다. 대기하던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몸과 장비 상태를 확인했고, 주변에서는 완주와 안전을 기원하는 응원이 이어졌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경기장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출발 신호와 동시에 곳곳에서 힘찬 응원 소리가 터져 나왔고, 선수들은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벗어나 긴 코스를 향해 달려 나갔다. 어둠을 뚫고 시작된 150km의 질주는 트랜스 제주가 요구하는 인내와 도전 정신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별빛 아래 열린 100km 출발
다음 날인 2026년 10월 3일 새벽, 제주월드컵경기장은 다시 러너들로 채워졌다. 오전 5시 출발을 앞둔 100km 부문 참가자들은 별이 선명하게 보이는 어두운 시간부터 현장에 도착해 준비를 서둘렀다.
일부 참가자는 출발지와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전날 밤의 100M 출발 때와 마찬가지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새벽 출발을 기다리는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설렘도 엿보였다. 설레는 마음에 잠을 설쳤다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도 현장 곳곳에서 들렸다.
오전 5시를 앞두고 다시 카운트다운과 응원이 시작됐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 100km에 도전하는 선수들은 힘차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밝은 조명이 켜진 경기장과 달리 외부 도로는 해가 뜨기 전까지 매우 어두웠다. 러너들은 각자 준비한 랜턴 불빛에 의지해 진행 방향을 확인하며 달려야 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 새벽 구간은 체력뿐 아니라 침착한 판단과 집중력이 필요한 시간이었다. 선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동안 사물놀이의 북소리는 경기장 안팎에 울려 퍼졌고, 현장을 찾은 사람들은 참가자와 개인적인 인연이 없더라도 박수와 목소리로 도전을 응원했다.
붉은 아침과 안전한 완주
동이 트면서 출발 현장의 풍경도 달라졌다. 붉은빛이 번지는 하늘 아래 하얀 구름이 펼쳐졌고, 긴 밤을 지나 아침을 맞은 경기장 주변은 출발 당시와는 다른 차분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 시각 선수들은 제주와 한라산 일대의 코스를 향해 계속 달리고 있었다. 긴 거리와 산악 지형, 어두운 새벽길을 통과해야 하는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안전하게 자신의 경기를 이어가는 일이었다.
트랜스 제주 by UTMB 2026의 출발 현장은 기록 경쟁을 넘어 긴 거리와 자연환경에 맞서는 러너들의 열정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100M과 100km 참가자들의 힘찬 출발에 이어 가시리에서는 60km와 20km 부문이 진행됐으며, 대회 일정은 10월 4일 오전 10시 시상식으로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