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달린 37시간

제주에서 펼쳐진 극한의 레이스
2026 트랜스제주 by UTMB가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대에서 열렸다. 대회에는 53개국 선수들이 참가해 제주의 자연을 가로지르며 각자의 한계에 도전했다.
경기는 20K와 60K, 100K, 100마일 등 네 종목으로 진행됐다. 100마일은 약 160K에 이르는 장거리 코스로, 참가자들은 밤낮을 이어 달리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과 끈기를 선보였다.
| 대회명 | 2026 트랜스제주 by UTMB |
|---|---|
| 기간 | 2026년 10월 2일 금요일부터 10월 4일 일요일까지 |
| 장소 | 제주월드컵경기장과 표선면 가시리 |
| 종목 | 20K, 60K, 100K, 100마일 약 160K |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월드컵로 33에 자리한다. 개회식과 100마일 출발, 시상식과 폐회식이 이곳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긴장과 설렘이 교차한 개회식
개회식은 10월 2일 오후 7시 30분부터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됐다. 100마일 경기가 같은 날 오후 9시에 출발할 예정이어서 현장에는 대회를 기다리는 설렘과 장거리 레이스를 앞둔 긴장감이 함께 감돌았다.
대회장 한편에서는 참가자들이 장비와 짐을 정리했고, 다른 곳에서는 인터뷰가 진행됐다. 가족의 응원을 받으며 출발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모습도 이어졌다. 같은 출발을 앞두고 있었지만 준비 방식과 표정은 저마다 달랐다.
개회사로 대회의 시작을 알린 뒤 김희철 서귀포시장, UTMB 아시아 디렉터, 오상문 조직위원장 등이 축사를 통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참가자들에게 경기 코스와 주의 사항을 설명하는 브리핑이 진행됐다.
풍물패 공연은 출발을 앞둔 현장의 흥을 돋우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100마일 참가자들이 출발선에 나란히 섰고,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긴 여정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어두운 밤을 뚫고 한라산을 포함한 제주 코스로 향했다.
장거리 경기에서 완주만큼 중요한 과제는 부상 없이 안전하게 결승선을 통과하는 일이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속도로 어둠 속 코스를 달리며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도전을 이어갔다.
37시간을 달린 마지막 완주자
10월 4일 오전 10시부터 개회식이 열렸던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상식과 폐회식이 진행됐다. 행사 준비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일부 100마일 참가자들은 여전히 코스 위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다.
100마일 선수들에게는 약 37시간에 걸친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대회 종료를 약 20분 앞둔 시점부터 참가자들이 한 명씩 결승선을 통과했다. 미소를 지으며 들어오는 선수도 있었고, 지친 다리를 이끌고 힘겹게 마지막 구간을 통과하는 선수도 있었다.
긴 코스를 마친 선수들이 피니시 라인을 밟을 때마다 현장에서는 박수와 격려가 이어졌다. 순위와 상관없이 끝까지 달려 결승점에 도달했다는 사실이 참가자와 가족, 동료들에게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대회 시작 37시간 만에 100마일 마지막 참가자가 결승선을 통과했다. 현장 스태프들은 마지막 완주자를 맞기 위해 함께 나왔고,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완주를 축하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 사람의 도전이 대회의 끝을 더욱 선명하게 장식했다.
하르방 트로피와 영광의 순간
마지막 참가자가 결승점을 통과한 무렵 무대에서는 시상식 준비가 분주하게 진행됐다. 시상은 60K 남녀 연령별 부문과 남녀 종합 1위부터 5위, 100K 남녀 연령별 부문과 남녀 종합 1위부터 5위, 100마일 남녀 연령별 부문과 남녀 종합 1위부터 5위 순으로 이어졌다.
수상자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무대 아래에서는 가족과 지인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무대에 오른 선수들은 제주의 상징을 담은 하르방 트로피를 들고 동료들과 영광의 순간을 나눴다.
남자 100마일 부문에서는 고민철 선수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딸과 함께 시상 무대에 입장해 가족과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시상식에서는 상위권 선수들의 성과뿐 아니라 참가자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먼저 결승선에 들어온 선수와 뒤이어 도착한 선수, 가족과 동료들이 함께 박수를 보내면서 대회장은 경쟁과 축제가 어우러진 분위기를 보였다.
내년을 기약한 폐막 선언
폐막 선언은 김원칠 서귀포부시장이 맡았다. 김 부시장의 선언과 함께 사흘간 이어진 2026 트랜스제주 by UTMB의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다.
선수들과 대회 운영을 맡은 스태프들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행사를 마쳤다. 참가자들이 제주의 여러 코스를 직접 달린 이번 대회는 강한 체력뿐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한 도전의 장이었다.
53개국 참가자들은 제주 자연을 배경으로 각자의 레이스를 완성했다. 개회식의 긴장된 출발부터 37시간 뒤 마지막 완주자를 맞이한 순간, 수상자들이 하르방 트로피를 들어 올린 시상식까지 참가자들의 열정과 끈기가 대회의 중심을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