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임금 유배지 행원포구의 풍차마을 풍경

광해임금 유배지 행원포구의 풍차마을 풍경
제주도 행원리 마을은 바다와 육상 곳곳에 대형 풍차가 돌아가는 풍차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국내 최초의 풍력 발전단지와 스마트그리드 홍보관,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이 자리 잡아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행원포구는 ‘바람이 많아 지나가던 물고기도 포구로 올라온다’는 뜻의 ‘어등개’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역사적으로는 광해 임금이 유배되어 처음 도착한 장소로 유명합니다. 안내 표지판에 따르면 1637년 6월 6일, 광해군은 배의 사방을 막은 채 압송되어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광해군은 자신이 제주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고 전해집니다. 행원리에 도착한 일행은 하룻밤을 머문 뒤 다음 날 제주성으로 이동했습니다. 광해군은 1641년 7월 1일 사망하였고, 같은 해 8월 18일 제주성을 떠났습니다.
1704년 이형상이 저술한 18세기 초 제주도 지방지에는 제주도의 사회, 경제, 자연환경에 관한 백과사전적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 제주도는 서울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인 현재와 달리, 배를 타고 바람을 이용해 건너야 하는 먼 섬이었습니다. 바람이 맞지 않으면 바다를 건너기 어려웠으며, 광해군을 태운 배도 험난한 바다를 지나 바람과 물결에 이끌려 행원포구에 도착했다고 전해집니다.
행원포구는 마을 쪽으로 작은 포구와 바닷가 쪽으로 큰 포구가 있어 규모가 큰 편입니다. 포구에는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어 여유로운 어촌의 풍경을 자아냅니다. 어선에 기름을 공급하는 파란색 기름통이 6개 설치되어 있는데, 어선 수에 비해 다소 적은 편입니다.
특히 이곳에는 해녀들이 사용하던 불턱 앞에 ‘어멍불턱’이라는 시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시구는 해녀들의 애환과 어머니의 사랑을 담아내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시구 내용은 어머니가 아기의 울음을 달래며 파도보다 더 서러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행원리 마을은 제주올레길 20번 코스에 포함되어 있어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광해 임금의 눈물과 우리 어머니들의 애환이 서린 행원포구는 거대한 풍차가 쉬지 않고 돌아가는 풍경과 어우러져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이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어우러진 조화로운 풍경을 느끼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