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걷는 옛 제주 기록 탐라순력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특별전, 탐라순력도 전시 개최
2025년 9월 26일부터 12월 15일까지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에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특별전 - 빛을 따라 걷는 옛 제주의 기록 탐라순력도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18세기 초 제주 목사 이형상이 제주를 순력하며 남긴 역사적 기록화첩인 탐라순력도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323년 전 제주를 만나는 특별한 기회
탐라순력도는 1702년부터 1703년까지 제주 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 전역을 돌아보며 기록한 그림 화첩이다. 당시 제주 관아와 군사시설, 지형, 풍물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조선시대 지방관의 순력 활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순력도의 역사적 가치와 구성
순력은 지방관이 매년 봄과 가을에 관할 지역을 순회하며 백성들의 생활과 군사시설, 진상품 등을 점검하는 행위다. 이형상은 순력 후 화공 김남길에게 명해 43첩에 달하는 그림과 기록을 완성했다. 이 중 28면은 순력 행사 장면, 11면은 일상 행사 장면을 담아 당시 제주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탐라순력도의 귀환과 제주 지도 한라장촉
탐라순력도는 오랜 세월 이형상 종가에 보관되다가 1998년 제주도로 돌아왔다. 또한, 1702년 4월 15일 한라산에 오른 기록을 담은 제주도 최초의 지도인 ‘한라장촉’도 함께 주목받는다. 이 지도는 산, 오름, 하천, 포구 등 지형을 상세히 기록해 당시 제주 지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다만, 한양 임금의 시각을 기준으로 제작되어 현재 제주 지도와 방향이 반대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전시 관람과 의미
전시실에서는 사진과 영상으로 옛 제주 기록들을 접할 수 있으며, 현재의 제주와 비교하며 관람하는 재미가 크다. 가을 햇살이 좋은 이 시기에 방문객들은 탐라순력도에 담긴 옛 제주의 모습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전시 장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569-36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이며, 자세한 문의는 064-710-8981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