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담수리, 물과 삶의 역사 담다

Last Updated :

우도 담수리, 물과 삶의 역사 담다

2025년 11월 7일 오후 1시 30분, 제주 우도면 영일길 80-34에 위치한 소섬 문화공간 담수리가 공식 개관했다. 이곳은 우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담수장'으로 불려온 장소로, 우도의 독특한 물 문화와 삶의 역사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개관식 당일, 우도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행사를 준비했고, 축하 공연에도 직접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우도는 제주도 내에서도 인구가 많은 부속 섬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귀했던 지역으로, 담수리 개관은 우도의 물과 삶, 그리고 시작을 상징하는 의미 깊은 순간이었다.

우도는 원래 사람이 거주하지 않았던 섬으로, 조선시대에는 국영 목장으로 말을 키우던 곳이었다. 1842년경부터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기 시작했으며, 생수를 구하기 어려워 빗물을 저장하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해왔다. 이러한 우도의 일상은 봉천수 문화로 이어져 왔다.

개관식은 우도 민속보존회의 징 소리로 시작되어 주차장부터 열띤 공연이 펼쳐졌다. 우도사랑 합창단의 아름다운 합창과 조일리 어촌계 해녀들의 축하공연은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해녀들은 물질과 밭일로 바쁜 와중에도 꾸준한 연습으로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제주문화예술제단과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했으며, 허상일 우도면장은 축사를 통해 담수리가 우도 지역의 삶과 자연, 예술이 어우러지는 교류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담수장은 국내 최초의 담수화 시설로, 1995년 제주도는 도서지역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우도와 추자도를 사업 후보지로 선정했다. 1998년 12월 우도에 500톤 규모의 해수 담수화 시설이 조성되었고, 이후 관광객 증가와 건축물 확대로 2001년에는 하루 1,000톤 규모로 증설되었다. 2010년에는 12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광역상수도 공급이 시작되면서 하루 1,600톤의 식수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 광역상수도 사업은 종달-우도 간 해저 상수도 시설을 포함해 구좌읍 상도리에서 우도까지 육상 관로 12.93km, 해상 관로 3.03km, 총 16.13km의 상수도관 매설로 이루어졌다.

개관식 후에는 문효진과 임시내가 이끄는 앙상블 물빛의 공연이 이어졌다. 문효진은 우도 해녀를 주제로 한 영화에 출연한 바 있어, 현장에서 직접 연주를 들은 참석자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모든 행사가 마무리된 후, 담수리에 작품을 전시 중인 작가들과 우도 주민, 제주문화예술제단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담수리가 우도의 물 역사를 간직한 특별한 장소로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다양한 전시와 문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도의 물과 삶을 기억하고 회상하는 공간, 담수리가 새로운 이름으로 우도와 제주 문화의 소중한 자산이 되길 바란다.

우도 담수리, 물과 삶의 역사 담다
우도 담수리, 물과 삶의 역사 담다
우도 담수리, 물과 삶의 역사 담다 | 제주진 : https://jejuzine.com/5222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제주진 © jeju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