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가을길 역사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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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가을길 역사산책

햇살 아래 열린 2026 작가의 산책길

쌀쌀한 날씨와 궂은비가 이어졌던 서귀포에 맑은 햇살이 비친 가운데 2026 작가의 산책길 걷기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서귀포 도심의 문화예술 공간과 역사 현장을 걸으며 지역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즐겼다.

이번 행사에는 역사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는 최태성이 동행했다. 사전 접수자와 현장 접수자가 한자리에 모였으며, 어린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부터 최태성을 만나기 위해 사전 예약한 성인 남성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참여했다. 출발지인 작가의 산책길 종합안내소 주변은 걷기를 준비하는 참가자들로 활기를 띠었다.

서귀포 역사와 예술을 잇는 길

개막 행사 이후 걷기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주요 코스는 작가의 산책길 종합안내소에서 출발해 이중섭 거주지와 서귀진성을 거쳐 서복전시관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도심 골목을 걸으며 서귀포에 남은 예술가의 흔적과 지역의 오랜 역사를 차례로 마주했다.

이중섭 거주지와 서귀진성 구간에서는 해설사의 설명이 더해졌다. 평소 생활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골목과 장소가 역사와 예술의 맥락 안에서 소개되면서, 참가자들이 서귀포 도심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코스 중간에 자리한 제주 4·3 위령비에서는 제주 4·3의 역사를 살펴보는 일정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서귀포의 자연과 일상적인 도시 풍경 뒤에 남아 있는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발걸음을 이어갔다. 아름다운 길을 걷는 즐거움에 지역의 기억을 배우는 시간이 더해졌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었다.

각자의 속도로 즐긴 두 가지 방식

행사는 최태성과 함께 걷는 특별 코스만으로 구성되지 않았다. 참가자가 정해진 시간대에 출발해 각자의 속도에 맞춰 걷는 B코스도 함께 운영됐다. 여러 참가자가 한꺼번에 같은 보폭으로 움직이는 방식뿐 아니라, 개인과 가족이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마련된 것이다.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기보다 골목과 문화 공간을 천천히 살펴보려는 참가자들은 시간대별 출발 방식을 이용했다. 서로 다른 연령과 보행 속도를 고려한 운영으로 가족 단위 참가자와 성인 참가자가 함께 서귀포의 가을길을 누릴 수 있었다.

걷기 코스 주요 장소

장소위치와 역할
작가의 산책길 종합안내소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앙로4번길 13에 있는 행사 출발 지점
이중섭 거주지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있는 주요 경유지로, 예술가의 흔적을 살펴보는 공간
서귀진성서귀포의 역사를 살펴보며 걷는 주요 경유지
제주 4·3 위령비걷기 도중 제주 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긴 장소
서복전시관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칠십리로 156-8에 있는 목적지이자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 장소

서복전시관 잔디밭을 채운 공연

목적지인 서복전시관에서는 공연과 체험 부스가 참가자들을 맞았다. 잔디밭에서는 고경한 마술사의 버블 공연과 풍선 공연, 마술 공연이 펼쳐졌다. 파란 하늘 아래 떠오른 비눗방울을 바라보며 어린이들이 즐거워했고, 함께 자리한 성인들도 웃으며 공연을 지켜봤다.

이어 벨라 어린이 합창단의 무대와 싱어송라이터 정온달의 공연이 진행됐다. 어린이 합창과 싱어송라이터의 음악이 야외 공간에 울려 퍼지면서 걷기 행사의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공연 관람으로 이어졌다. 서복전시관의 잔디밭은 산책을 마친 참가자들이 쉬면서 음악과 마술을 즐기는 문화 공간이 됐다.

가족이 함께 만든 바람떡과 샌드위치

먹거리와 만들기를 결합한 무료 체험도 운영됐다. 바람떡 만들기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작가의 산책길 팔레트 로고 모양을 활용해 알록달록한 바람떡을 만들었다. 완성한 떡은 현장에서 맛볼 수 있어 만들기 과정과 먹는 즐거움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다.

샌드위치 만들기는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샌드위치로 걷기 뒤의 허기를 달랬다. 두 체험 부스는 손으로 음식을 완성하는 과정이 포함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서복전시관 한쪽에는 팝업 카페도 운영됐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1천 원이었다. 산책을 마친 참가자들은 음료를 마시며 공연과 체험 일정 사이에 잠시 쉬어갔다.

예술과 생활 공예를 만난 무료 체험

서복전시관에는 별도의 참가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체험 부스가 다양하게 마련됐다. 어린이와 가족은 색과 재료를 직접 고르고 손으로 결과물을 완성하면서 서귀포의 예술과 생활 공예를 가까이에서 접했다.

  • 여러 색을 활용한 바람개비 만들기
  • 부직포 가방 색칠놀이
  • 양말목을 활용한 냄비받침 공예
  • 이중섭 작가의 은지화 체험
  • 소암 현중화의 예술을 살펴보는 탁본 체험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람에 머물지 않고 참가자가 직접 만들고 표현하도록 구성됐다. 걷기 코스에서 확인한 지역 예술가의 흔적이 서복전시관의 체험 활동으로 이어지면서 역사 산책과 예술 체험이 하나의 일정 안에서 연결됐다.

서귀포시 가족센터 전시도 눈길

서귀포시 가족센터가 준비한 전시 공간도 운영됐다. 전시장에는 소암 현중화와 변시지, 이중섭의 작품을 모티브로 삼아 가족들이 함께 만들고 참여한 결과물이 소개됐다.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가의 작품이 가족 공동 작업으로 확장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 이벤트를 통해 변시지 작가의 대표작인 바람의 흔적을 담은 포스터 달력도 제공됐다. 전시 관람과 체험, 공연이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은 서복전시관에 머무는 동안 여러 형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했다.

걷고 배우고 체험한 서귀포의 가을

2026 작가의 산책길 걷기 행사는 서귀포 도심을 걷는 활동에 역사 해설과 예술 공연, 가족 체험을 결합했다. 참가자들은 이중섭 거주지와 서귀진성, 제주 4·3 위령비를 지나며 지역의 역사와 예술을 살펴봤고, 서복전시관에서는 마술과 합창, 음악 공연을 관람했다.

바람떡과 샌드위치 만들기, 바람개비와 부직포 가방 꾸미기, 양말목 공예, 은지화와 탁본 체험은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됐다.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 속에서 가족들은 웃음을 나눴고, 참가자들은 각자의 속도로 길을 걸으며 서귀포의 문화적 특징을 확인했다.

이번 행사는 서귀포의 길 자체를 역사와 예술을 배우는 현장으로 활용했다.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이어진 장소별 이야기와 서복전시관의 프로그램은 지역 문화유산을 걷기와 체험으로 접할 수 있도록 연결됐다.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이 지닌 문화 공간의 성격도 행사 전반에 걸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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