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야외전시장 깊이 조명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야외전시장 깊이 조명
제주시 임항로 98에 위치한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은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운영하던 대규모 주정공장 터에 세워진 역사적 공간입니다. 당시 이곳은 바로 앞 항구를 통해 생산된 주정을 신속히 수출할 수 있었으며, 태평양 전쟁 시기에는 제주도 전역에서 수확한 고구마를 원료로 주정을 생산해 일본군의 연료로 활용했습니다.
해방 이후에는 이 주정공장 내 창고가 민간인 수용소로 전환되어, 4.3사건 당시 수많은 제주도민이 이곳에 수용되었습니다. 이 역사관은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장소로, 내부 관람이 가능하지만 특히 야외에 설치된 조형물들이 방문객들의 깊은 감명을 자아냅니다.
야외 전시장에는 거대한 크기의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포승줄에 묶인 사람들의 모습이 브론즈 재질로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당시 끌려가던 이들의 고통과 억울함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이 조형물은 군경의 무차별 학살을 피해 한라산 등지로 피신했던 주민들이 다시 이곳으로 끌려와 수용된 참담한 역사를 상징합니다.
조형물은 브론즈 외에도 스테인리스 스틸과 화강석을 사용했으며, 기단부는 동백꽃으로 장식되어 4.3사건 희생자들의 억울함과 평화의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작품명 '그날의 슬픔'은 시대와 이념의 비극 속에서 말할 수 없는 공포와 두려움에 눈물조차 흘리지 못했던 이들의 슬픔을 상징하는 거대한 눈물 한 방울의 형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야외 전시장 입구에는 제주도 4.3사건 희생자 유족회가 세운 비문이 자리해, 당시 수많은 제주 민중이 끌려와 감금당하며 겪은 고초와 고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문은 4.3사건 당시 주민들이 혹한의 겨울을 견디며 귀순하였으나 용공 혐의로 고문과 수용소 이송을 당한 사실, 그리고 한국전쟁 발발 후 예비검속자들의 집단 수용과 행방불명까지 상세히 전합니다.
이곳은 제주해협을 바라보는 위치에 있어, 반세기가 넘도록 이어진 슬픔과 아픔을 기억하며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긴 장소입니다. 또한, 야외 전시장에는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어 무장애 여행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4월 3일은 지역별로 마을 단위 희생이 컸던 만큼, 남아있는 가족들의 슬픔과 상처는 깊고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역사관과 야외 전시장은 그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