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예술을 고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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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예술을 고르는 시간

작품을 감상하고 취향을 발견한 뒤 잠시 쉬어가는 미술 행사. 제5회 2026 제주국제아트페어가 2026년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2센터 Hall 2에서 열렸다. 10월 8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관람 일정이 이어졌다.

국내외 67개 갤러리가 참여한 전시장에는 회화와 조각, 미디어, 설치 등 여러 분야의 작품 약 3,000점이 소개됐다. 제주 도내 작가를 비롯해 제주 밖에서 활동하는 국내 작가와 대만 등 해외 작가의 작품도 한 공간에 자리했다. 관람객들은 서로 다른 지역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작가들이 선택한 소재와 표현 방식을 비교하며 전시장을 둘러봤다.

감상과 선택과 휴식

2026 제주국제아트페어는 ‘Pick your Art, Pick your Jeju!’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탐나는 작품, 픽하고 올레!’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의 핵심 콘셉트는 ‘PLAY·PICK·OLLE’였다.

  • PLAY는 여러 시각예술 작품을 즐기는 감상을 뜻했다.
  • PICK은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르며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경험을 의미했다.
  • OLLE는 작품과 함께 걷고 쉬어가는 제주다운 여유를 담았다.

작품 관람과 취향의 발견, 휴식이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지는 구성이었다.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늦추고 세부 표현을 살폈으며, 전시장에 마련된 휴식 공간에서는 앞서 본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섯 갈래로 펼쳐진 전시

전시는 ‘샛별 올레’, ‘할망 올레’, ‘핫플 올레’, ‘명작 올레’, ‘파도 올레’ 등 다섯 가지 기획으로 구성됐다. 신진작가와 제주 현대미술, 동시대 중진작가, 국내외 거장, 김완선 작가의 작품을 연결해 서로 다른 예술 세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세대와 활동 지역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배치한 점은 이번 행사의 중심적인 특징이었다. 관람객은 한 가지 장르에 머물지 않고 회화에서 조각, 미디어와 설치 작품으로 시선을 옮기며 표현 방식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에서 국내외 작품을 폭넓게 만날 수 있어 도민에게도 다양한 미술을 접하는 문화 향유의 기회가 됐다.

해설과 함께 보는 작품

행사에서는 도슨트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둘러보는 관람도 진행됐다. 작품을 처음 마주했을 때에는 색과 형태가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해설이 더해지면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표현 의도를 함께 생각할 수 있었다.

설명을 들은 관람객들이 다시 작품을 바라보며 앞서 지나쳤던 부분을 살피는 모습도 이어졌다. 전문적인 미술 지식이 없는 관람객도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었다. 자신의 시선으로 작품을 받아들이는 즐거움에 해설이 더해지면서 감상의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제주 청년작가 다섯 명

‘샛별 올레’는 제주국제아트페어 청년작가 공모전 수상 신진작가 5인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으로 꾸려졌다. 루씨손 작가를 비롯해 이혜지, 신민정, 현혜정, 최수아 작가의 작업이 전시장에 소개됐다.

수상 구분작가
금상루씨손
은상이혜지
동상신민정
우수상현혜정
우수상최수아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국내외 작가들의 작업과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작가를 발견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마음이 가는 작품을 살펴본 뒤 작가의 이름을 확인했고, 이 과정은 제주 지역 작가들의 활동과 작품 세계에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작가들에게도 자신의 작업을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자리였다.

김완선의 회화 세계

가수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김완선 작가의 전시도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무대 위 가수로 널리 알려진 김완선 작가는 그림을 그리며 전시 활동도 이어왔다.

이번 제주국제아트페어에서는 김완선 작가의 작품 전시와 함께 팬사인회,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를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노래와 춤으로 보여준 무대 활동과는 다른, 회화로 표현된 김완선 작가의 예술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작품 사이에 놓인 쉼

전시장에는 작품을 둘러보다 카페를 이용하거나 차를 즐기며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많은 작품을 연이어 본 관람객들은 자리에 앉아 기억에 남은 작품을 떠올리거나 동행자와 감상을 나눴다.

관람과 휴식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전시장을 서둘러 통과하기보다 각자의 속도로 둘러볼 수 있었다. 작품 앞에 머무르는 시간뿐 아니라 본 작품을 되짚어보는 시간도 전시 경험의 한 부분으로 이어졌다. 이는 감상과 선택, 제주다운 여유를 연결한 행사의 콘셉트와도 맞닿아 있었다.

제주에서 만난 다양한 시선

2026 제주국제아트페어는 제주 작가와 국내외 작가들의 서로 다른 시선을 한자리에서 보여줬다. 약 3,000점의 작품과 다섯 가지 기획전, 도슨트 해설을 통해 관람객이 작품을 폭넓게 살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청년작가 기획전은 새로운 작업을 알렸고, 김완선 작가의 전시와 대면 프로그램은 회화와 작가를 함께 만나는 경험을 더했다. 카페와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작품 감상 사이의 휴식을 맡았다. 예술을 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하고, 잠시 쉬어가는 흐름이 제주국제아트페어의 현장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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