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묵에 번진 미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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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묵에 번진 미친 그리움

글씨는 한 사람의 삶과 시대를 어디까지 담아낼 수 있을까. 서귀포 공립 소암기념관이 2026년 10월 8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개관기념전 《이응노, 미친 그리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소암기념관이 개관 이후 이어온 ‘서귀소옹과 20세기 서화거장’의 열한 번째 전시다. 올해는 20세기 서화 예술의 여러 가능성을 보여준 고암 이응노의 회화와 서예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고암 이응노와 소암 현중화가 서예를 출발점으로 삼아 각자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과정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두 거장의 작품 70점

전시장에는 고암 이응노의 작품 56점과 소암 현중화의 서예 작품 14점 등 총 70점이 나온다. 이응노의 작품 56점은 서예 8점, 회화 43점, 조각 5점으로 구성된다.

서예와 회화, 조각이 함께 배치되면서 이응노가 하나의 형식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표현 영역을 넓혀간 흐름이 드러난다. 여기에 현중화의 서예 작품이 나란히 소개돼, 두 작가가 필묵과 서예를 토대로 서로 다른 조형세계를 완성한 모습을 비교할 수 있다.

작가작품 구성수량
고암 이응노서예 8점, 회화 43점, 조각 5점56점
소암 현중화서예14점
합계서예, 회화, 조각70점

글씨를 넘어선 조형언어

이응노에게 서예는 단순히 글자를 쓰는 작업이 아니었다.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확인하고,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향한 염원과 삶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표현하는 예술적 언어였다.

그는 서예를 바탕으로 문자와 서체를 새롭게 구성하며 ‘문자추상’을 발전시켰다. 대나무의 형상은 ‘인간군상’으로 확장됐다. 전통적인 서예의 틀에서 출발했지만, 이를 문자추상과 인간군상이라는 새로운 조형언어로 변화시키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소암 현중화도 기존 서예의 틀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제주의 맛과 멋을 담은 ‘소암체’를 완성했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서예를 예술적 토대로 삼아 자신만의 표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맞닿는다.

이번 전시의 중심은 전통 서예가 새로운 예술로 변화하고 확장되는 과정이다. 관람객은 한 획의 필묵에서 출발한 표현이 문자와 형상, 회화와 조각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작품별로 확인할 수 있다.

미친 그리움에 담긴 뜻

전시 제목인 ‘미친 그리움’에는 자유와 통일을 향한 이응노의 예술적 지향과 시대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이응노는 한 획의 필묵에 자신의 삶과 시대를 담았고, 서예에서 문자추상과 인간군상으로 예술세계를 확장했다.

전시실에서는 이응노의 서예와 회화, 조각이 함께 소개된다. 현중화의 서예 작품도 더해져 전통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해석한 두 작가의 차이와 공통점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글씨에서 그림으로, 전통에서 새로운 조형언어로 나아간 변화가 전시 전체를 관통한다.

특별강연과 개막식

개막일인 2026년 10월 8일 오후 2시에는 이동국 전 경기도박물관장이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주제는 ‘고암과 소암-필묵의 언어와 20세기 한국미술’이다.

같은 날 오후 3시 30분에는 개막식이 열린다. 특별강연과 개막식을 통해 고암 이응노와 소암 현중화의 필묵 세계, 두 작가의 작품이 20세기 한국미술 안에서 보여준 표현의 확장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다.

전시 관람 정보

전시명소암기념관 개관기념전 《이응노, 미친 그리움》
전시 기간2026년 10월 8일 목요일부터 2027년 1월 10일 일요일까지
전시 장소소암기념관 전시실
관람 시간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마감오후 5시 30분
휴관일매주 월요일
관람료무료

전시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종료 시각은 오후 6시이며, 입장은 오후 5시 30분에 마감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 관련 문의는 서귀포공립미술관 학예연구팀 064-760-3595에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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