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마을 동일리, 제주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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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마을 동일리, 제주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

제주 서쪽 해넘이마을, 동일리의 특별한 매력

제주도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마을로 알려진 동일리는 서쪽 모슬포항 바로 옆에 위치한 조용하고 평화로운 작은 마을입니다. 이곳은 돌고래 스팟으로도 유명하며, 한때 제주도의 소금산업을 주도했던 중요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제주 최대 소금 생산지 중 하나, 동일리의 날뤠소금밭

동일리와 인근 일과리 일대에 조성된 ‘날뤠소금밭’은 제주 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소금밭으로, 1910년 전후에는 약 7,836평에서 47,250근의 소금을 생산했습니다. 이는 제주 최대 소금산지인 구좌읍 종달리 소금밭의 절반 규모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동일리 소금은 바닷물을 자연 농축한 후 가마솥에 끓여 만드는 자염 방식으로 생산되었는데, 이는 햇빛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키는 천일염과는 다른 전통적인 제조법입니다. 이 과정에서 바닷물을 여러 차례 농축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며 오랜 시간 끓여 소금 알갱이를 얻었습니다.

특히 동일리의 독특한 조간대와 넓은 뻘밭이 소금밭 조성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은 대정, 안덕, 서귀 지역에서 주로 판매되었습니다.

역사와 문화가 깃든 동일리

동일리는 1900년 일과리에서 분리되어 형성된 마을로, 옛 명칭은 ‘날뤠’였습니다. 청동기 시대 고인돌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을 인근에는 ‘비린대원’이라 불리는 원담이 남아 있는데, 이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어로 시설입니다. 현재는 일부 허물어졌지만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용천수 홍물과 해녀 문화

동일리에는 ‘홍물’이라 불리는 용천수가 있으며, 이곳은 제주 해안가 마을들이 식수와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중요한 자원입니다. 홍물은 용출량이 가장 많아 마을 형성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홍물 인근에는 해녀와 함께하는 돌고래 투어가 운영되며, 해안가에서는 돌고래를 자주 볼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할망당과 지역 신앙

동일리와 인접한 상모리, 하모리 해녀들이 자주 찾았던 ‘할망당’은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어부와 해녀의 안녕을 기원하는 신당입니다. 그러나 2015년 제단 주변 보수 작업으로 신이 드나드는 통로가 막히면서 신당의 기능이 상실되어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동일리 주민들은 매년 2월 초에 마을 해안가 칠상사에서 용왕제를 지내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산사와 제주 유형문화재

할망당 맞은편에는 서산사라는 작은 사찰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제주도 유형문화재인 ‘목조보살좌상’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서산사는 1928년 항일운동가 강창규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제주 근대사와 불교 항일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동일리에서 즐기는 해안 산책과 축제

동일리 해안가 초입에서 대정오일시장까지는 약 2km 거리로, 바닷길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마을의 옛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인근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바다기찻길도 있어 서귀포 서부 지역 여행 코스로 적합합니다.

특히 ‘해넘이마을’로 불리는 동일리에서는 매년 12월 31일 일몰축제가 열려 한 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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