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신산 도채비 빛 축제, 가족과 함께한 가을밤의 환상

제주시 신산 도채비 빛 축제, 가족과 함께한 가을밤의 환상

제주의 가을밤이 환하게 빛나는 현장이 신산공원 북측광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2025년 9월 26일부터 시작된 ‘신산 도채비 빛 축제’는 단순한 빛의 전시를 넘어 제주의 문화와 가족의 따뜻한 추억이 어우러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 입구에 들어서면 도깨비 모자를 쓴 귀여운 ‘도채비 캐릭터’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아이들은 “도깨비다!”라며 반가워하며, 곳곳에 설치된 별빛 포토존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커다란 별 조형물 앞에서 가족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순간, 제주의 밤하늘 아래에서 가족이 하나로 연결되는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LED 실팽이 만들기, 야광 안경 만들기, 핀뱃지와 무드등 만들기 등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다. 현장에서는 ‘도채비 보물 교환소’에서 코인을 받아 체험에 참여할 수 있으며, 완성한 작품을 자랑스럽게 들고 나오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조명을 활용한 전시 또한 눈길을 끈다. 커다란 달 조형물과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토끼 등불, 그리고 파란빛 도채비 조형물이 만들어내는 야경은 환상적인 장관을 선사한다. SNS용 사진 촬영 장소로도 완벽해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셀카를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일 저녁 19시부터 진행되는 버스킹 공연은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 라이브 음악과 조명, 시원한 밤공기가 어우러져 ‘제주의 밤’이라는 말이 왜 낭만적인지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지역과의 상생을 강조한다. 제주시 일도2동 상권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체험 코인을 받을 수 있어, 단순한 구경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구조다. 제주시가 지속 가능한 지역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0월 1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빛 전시는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는 가족 여행객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별빛과 도깨비, 그리고 웃음소리가 어우러진 신산공원은 ‘제주의 밤’이 가진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으로, 올해 신산 도채비 빛 축제는 가족과 지역이 함께 즐기는 진정한 ‘제주의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