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머문 섬 추자도 올레길 완주기

바람 머문 섬, 추자도 올레길 완주기
제주특별자치도 최북단에 위치한 추자도는 우리 선조들이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거친 바람을 피해 잠시 머물렀던 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머물다 간 섬’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추자도는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군도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옛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최근 제주올레길 완주를 앞둔 지인과 함께 추자도 올레길을 다녀왔습니다. 제주올레길은 총 27개 코스, 437km에 달하는 길로 완주 시 완주 메달을 받을 수 있으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중 추자도 올레길은 18-1(상추자)과 18-2(하추자) 두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18-1코스 : 2010년 6월 25일 개장, 총 길이 11.4km, 소요 시간 4~5시간. 상추자항과 추자면사무소를 출발해 봉골레산, 추자등대, 돈대산 정상, 신양항까지 이어집니다.
- 18-2코스 : 2022년 6월 4일 개장, 총 길이 9.7km, 소요 시간 3~4시간. 신양항에서 출발해 졸복산, 대왕산 황금길, 묵리마을, 추자교, 추자면사무소까지 이어집니다.
추자도 올레길은 ‘올레꾼의 성지’라 불릴 만큼 특별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 속에서 크고 작은 산을 오르내리며 아찔한 절벽과 안개에 싸인 섬 봉우리의 신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래된 마을의 정겨운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걷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두 코스를 직접 걸어본 결과, 난이도는 ‘최상’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몇 가지 준비 사항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 추자도 올레길 중간에는 식당이나 편의점이 거의 없으므로 간식과 물을 충분히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1코스당 1인 기준으로 삼다수 300ml 물 3병 이상은 필수이며, 제주 본섬에서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 숙소는 상추자항과 추자면사무소 인근에 잡는 것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1일 1코스씩 2일에 걸쳐 완주해야 하므로 시간 배분에 신경 써야 배편 시간에 쫓기지 않습니다.
- 추자도로 가는 배편은 송림블루오션호(064-758-8889)로 전화 예약이 가능하며, 제주 출발은 오전 8시, 추자 출발은 오후 4시 40분에 출항해 약 2시간이 소요됩니다.
길을 걷다 만난 연꽃에 대해 현지 주민이 “연꽃을 만지면 죽는다”며 눈으로만 감상해 달라는 당부를 전했습니다. 이처럼 추자도 올레길은 자연과 주민의 정성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지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자도 올레길은 자연의 신비와 옛 정취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제주올레길 완주를 꿈꾸는 이들에게 반드시 추천할 만한 코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