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혼 깃든 사라봉 모충사 탐방

제주 혼 깃든 사라봉 모충사 탐방
제주시 사라봉 남동쪽에 위치한 모충사는 제주인의 혼이 서려 있는 역사적 장소로,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 열사들의 충성심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입니다. 이곳은 내외 도민 17만 명의 성금으로 건립되어 순국 선열들의 넋과 의녀반수 김만덕의 얼을 함께 기리고 있습니다.
모충사 경내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높이 솟은 탑들입니다. 의병항쟁기념탑은 1909년 제주 의병항쟁을 이끈 고사훈과 승려 김석윤 등 의병들의 고귀한 뜻을 기념합니다. 또한, 순국 지사 조봉호 기념비는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유일한 제주인 조봉호를 기립니다.
특히 의녀반수 김만덕 기념탑은 조선시대 국립병원 수간호사에 해당하는 의녀반수 김만덕의 숭고한 업적을 상징합니다. 1794년 전후 제주에 닥친 흉년으로 도민의 4분의 1이 굶주림에 시달릴 때, 김만덕은 전 재산을 내놓아 600곡의 구휼미를 구입, 제주도민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이 공로로 정조대왕의 부름을 받아 제주를 넘어 한양과 금강산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제주도민의 육지 출입을 금지한 출륙금지령(1629~1825년) 속에서도 김만덕의 위상은 특별했습니다.
기념탑 아래에는 김만덕 묘비와 함께 ‘은광연세’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끕니다.
모충사 경내는 향나무, 동백나무, 녹나무 등 울창한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나무 아래에는 기념 식수 표식이 설치되어 있는데, 1980년 전후 신혼여행 기념 식수가 가장 많아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경내에는 21세기 출발점인 2001년 1월 1일에 매설되어 3001년 1월 1일 개봉 예정인 타임캡슐 조형물이 자리해 선인들의 삶과 20세기 문화역사 자료를 미래 세대에 전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모충사는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새들의 보금자리이자 특별한 나무들이 공존하는 자연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고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참으로 애쓴다’는 위로의 말을 전하는 울타리 사철나무도 잘 자라고 있어 방문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여행 정보
주소 | 제주시 건입동 142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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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 약 30분 |
입장료 | 없음 |
주차 | 무료, 도로변 주차 가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