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사당, 역사와 문화의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

제주 향사당, 역사와 문화의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전통 건축물 향사당이 2025년 새로운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향사당은 조선 시대 고을의 한량들이 봄과 가을철에 모여 활쏘기와 잔치를 베풀며 민심과 지역 현안을 논의하던 역사적 공간입니다.
1879년 고종 16년에 이 부지는 신성 여학교 교지로 사용되었으며, 1909년 프랑스 출신 구마슬 신부가 제주 최초의 신식 여학교인 '제주 사립 신성 여학교'를 설립해 5세부터 15세까지 어린 여성들을 교육했습니다. 1980년 건물 해체 당시 천장과 장여 사이에서 발견된 묵서에 따르면 1835년 헌종 1년에 마지막 보수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1981년 향사당은 동북향으로 방향을 바꾸고 출입구를 변경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으며, 1975년 3월 12일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한때는 일노래 공연장으로도 활용되었으나, 2025년부터는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국가유산방문자센터 쉼팡'으로 새롭게 개소해 지역 주민과 여행자 모두에게 열린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25년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는 2024년 5월 17일 문화재청에서 국가유산청으로 전환된 이후, 10월 19일 선포식을 거쳐 제주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사계절 4회에 걸쳐 총 100개의 국가유산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시즌별 차별화된 테마와 다양한 유산 프로그램,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시즌 1은 5월 25일까지 25개 국가유산 스팟에서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며, 8개 인증 시 향사당에서 꼬마해녀 몽니 인형 또는 열쇠고리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스탬프 투어 리플렛은 향사당과 각 스팟 배부처에서 받을 수 있으며, 블랙야크 앱을 통한 인증도 가능합니다. 스탬프 조형물은 제주 동자석, 물허벅, 초가지붕 줄, 감귤, 정주석 등 제주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녹음이 우거진 봄날의 향사당은 고즈넉한 돌담과 아름드리 고목이 어우러져 옛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며, 가을에는 노란 은행나무가 더해져 한층 운치 있는 풍광을 선사합니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 향사당에 방문해 보시길 권합니다.
위치: 제주시 중앙로12길 29
관람 시간: 09:00~18:00 (연중무휴)
기간: 2025년 3월 28일(금)부터 11월 16일(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