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에너지마을 시동

제주도가 전기차와 주택, 마을을 연결하는 분산에너지 실증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필요할 때 전력망으로 보내고, 주택과 마을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 안에서 저장하고 소비하는 방식이다.
제주도는 2026년 7월과 9월 기후부가 두 차례 추진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공모과제에 모두 선정됐다. 확보한 국비는 총 98억 원이다. 2025년 11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신산업활성화형으로 지정된 데 이어 연속적으로 사업 기반을 확보하면서, 제주 지역의 특성에 맞는 에너지 생산과 저장, 활용 모델을 실제 현장에서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전기차와 마을을 잇는 실증
이번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망을 연결하는 전기차 전력망 연계 실증, 주택과 마을에서 에너지를 생산·저장·소비하는 에너지제로주택 실증,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활용하는 분산에너지 요금제 실증으로 구성된다.
실증 범위는 전기차와 개별 주택에 머물지 않는다. 마을 유휴부지와 전기차 충전소, 스마트팜까지 연결해 서로 다른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모델을 시험한다. 도민과 기업이 참여하는 생활 밀착형 분산에너지 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V2G 실증 규모 확대
1차 공모과제는 전기차 전력망 연계 모델 고도화 사업이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과 방전을 제어해 필요할 때 차량에 저장된 전기를 전력망에 공급하는 기술이다. 전기차를 이동수단뿐 아니라 전력을 저장하고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제주도는 2025년 12월부터 쏘카 전기차 20대와 도민 참여 차량 40대를 대상으로 V2G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모과제 선정을 계기로 도민 참여자 40명을 추가 모집해 실증 규모를 넓힐 예정이다.
| 구분 | 내용 |
|---|---|
| 추가 모집 인원 | 제주도민 40명 |
| 참여 대상 | 양방향 충전이 가능한 아이오닉9 또는 EV9 보유 제주도민 |
| 모집 예정 기간 | 2026년 10월 넷째 주부터 약 한 달 |
| 모집 공지 | 제주도청 누리집 게시 예정 |
| 문의 | 제주도 분산에너지과 064-710-4521 |
제주도는 대상 차종 소유자에게 사업 내용을 안내할 계획이다. 선정된 참여 차량에는 V2G 전용 충전기 등 실증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구축한다. 이후 2027년부터 전력시장 참여를 위한 실증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차량이 충전만 하는 전력 소비 수단에서 필요할 때 전기를 공급하는 자원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실제 운행 환경에서 확인하는 과정이다. 전용 충전기 설치와 충·방전 제어, 전력시장 참여 가능성 검증이 단계적으로 이어진다.
에너지제로주택 구축
2차 공모과제에는 국비 78억 원이 투입된다. 에너지제로주택 실증을 중심으로 주택과 마을 단위의 에너지 생산·저장·소비 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우선 기존 난방 전기화 사업인 히트펌프 보급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제주 지역 10여 가구를 선정한다. 선정 가구에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인 EMS를 구축해 주택의 에너지 소비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최적화할 예정이다.
EMS는 주택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흐름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소비를 지원하는 체계다. 히트펌프와 연계해 난방을 포함한 주택 에너지 사용을 살피고, 생산과 소비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운영 모델을 실증한다.
마을에서 생산하고 저장
마을 유휴부지에는 공유형 태양광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인 ESS를 연계해 설치한다.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한 뒤 필요한 시점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마을 안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하며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다. 개별 시설의 실증을 넘어 마을 공동체 단위에서 에너지가 어떻게 순환할 수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제주도는 이러한 설비와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분산에너지 요금제도 실증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지역에서 활용하는 체계가 실제 생활과 요금 구조에서 작동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피는 사업이다.
충전소와 스마트팜 연계
분산에너지 실증 대상은 주택과 마을에서 전기차 충전소와 농장으로 확대된다. 전기차 충전 수요와 농업시설의 에너지 자원을 연결해 서로 다른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검증한다.
- 비리튬계 배터리 연계 초급속 충전소
화재 안전성을 높인 비리튬계 배터리를 초급속 충전소와 연계해 충전시설 운영 모델을 실증한다. - 스마트팜 연계 가상발전소
여러 에너지 자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연결해 운영하는 가상발전소를 스마트팜과 연계해 실증한다.
가상발전소는 여러 곳에 흩어진 에너지 자원을 묶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구조다. 제주도는 스마트팜과의 연계를 통해 분산된 자원의 통합 운영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제주 전역 확산 기반 마련
제주도는 이번 공모과제 선정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주택, 마을, 충전소, 스마트팜을 아우르는 분산에너지 모델을 현장에 적용한다. 전력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는 공간을 세분화하고, 저장장치와 관리시스템을 연결해 지역 여건에 맞는 운영 방식을 검증한다.
두 차례 공모과제 선정과 총 98억 원의 국비 확보로 제주형 분산에너지 사업의 실증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제주도는 도민과 기업이 직접 참여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 제주 전역으로 확산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