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원도시의 첫걸음

제주 최초의 정원문화박람회가 2026년 11월 서귀포시 제주혁신도시에서 열린다. 행사의 중심 무대는 주민들의 산책과 휴식 공간으로 이용돼 온 바람모루공원이다. 기존 지형과 돌담, 숲을 살린 정원을 선보이고 박람회 이후에도 일부 정원을 남겨 시민이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다.
일회성 전시에 머물지 않고 제주의 자연과 시민의 일상을 연결하는 정원도시 정책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제주정원문화박람회 일정
| 행사명 | 2026 대한민국 제주정원문화박람회 |
|---|---|
| 기간 | 2026년 11월 6일 금요일부터 11월 10일 화요일까지 |
| 개막식 | 2026년 11월 7일 토요일 오후 2시 |
| 장소 | 제주혁신도시 바람모루공원 일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호동 1602 |
| 주제 | 돌담 사이 바람의 숨결, 정원으로 피어나다 |
이번 행사는 제주에서 처음 개최되는 정원문화박람회다. 박람회에서는 제주가 앞으로 지향할 모습을 담은 ‘정원도시 제주’ 비전이 공식 선포될 예정이다. 이 비전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 초록빛 복지 등을 중심으로 2027년부터 본격화할 제주형 정원도시 계획과 연결된다.
박람회장이 들어서는 바람모루공원의 자연환경을 지우고 새로운 공간을 덧씌우는 방식이 아니라, 공원이 지닌 지형과 돌담, 숲을 유지하면서 제주의 정체성을 정원에 담는 방향으로 조성이 진행된다. 제주 흙과 돌, 자생식물을 활용하는 작가정원 5곳도 마련된다.
작가정원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철거하지 않고 공원에 남겨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람회 개최가 공원의 장기적인 환경 개선과 시민 휴식 공간 확대로 이어지도록 구성한 대목이다.
제주 자연을 담는 정원
박람회장에는 작가정원 외에도 수눌음정원, 도민참여정원, 탄소저감정원 등 성격이 다른 공간들이 조성될 예정이다. 제주의 공동체 문화와 도민 참여, 환경을 고려한 정원 문화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 작가정원 제주 흙과 돌, 자생식물을 활용해 조성되는 5개 정원
- 수눌음정원 제주 공동체의 의미를 정원 공간에 담는 전시
- 도민참여정원 도민 참여를 바탕으로 마련되는 정원
- 탄소저감정원 환경과 탄소 저감의 가치를 다루는 정원
정원을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원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가든마켓과 반려식물 클리닉 등 식물과 정원 생활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조성 공사가 진행되는 바람모루공원 주변에서는 기존 자연의 흐름을 살린 공간 구성이 준비되고 있다. 인접한 삼다체육공원에서는 시민들이 걷거나 가볍게 운동하는 모습이 이어지며, 생활권 공원 특유의 활기와 여유가 함께 나타난다.
바람모루공원의 풍경
서귀포 혁신도시에 자리한 바람모루공원은 평소에도 주민들이 산책과 휴식을 위해 찾는 생활권 공원이다. 바다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제주월드컵경기장과 범섬이 펼쳐진다. 탁 트인 시야 덕분에 공원에서는 아침의 일출과 해가 저무는 시간대의 일몰도 감상할 수 있다.
벤치와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천천히 걸으며 주변 경관을 살피기에 알맞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산책하는 시민과 운동을 즐기는 이용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박람회 준비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공원은 주민의 일상적인 휴식 공간이라는 본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인근 숨골공원에서는 고근산과 한라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바람모루공원의 바다 풍경과 숨골공원의 산 풍경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제주 자연의 특징을 보여준다.
공원을 잇는 4킬로미터 산책길
제주혁신도시 안에는 여러 공원을 연결해 걸을 수 있는 약 4킬로미터의 산책 코스가 조성돼 있다. 숨골공원에서 출발해 바람모루공원과 삼다체육공원, 감귤길공원, 설문대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 숨골공원
- 바람모루공원
- 삼다체육공원
- 감귤길공원
- 설문대공원
각 공원의 경관과 기능이 달라 한 구간을 걷는 동안 산 조망과 바다 풍경, 체육 공간과 휴식 공간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전체 구간은 가벼운 걷기 운동이나 조용한 산책에 활용할 수 있다.
숨골공원에는 황토 어싱광장도 마련돼 있다. 아침과 저녁의 비교적 시원한 시간대에는 맨발 걷기를 하는 이용객들이 이 공간을 찾는다. 공원별 특징을 살펴보며 이동하면 박람회장뿐 아니라 제주혁신도시의 녹지 체계도 함께 이해할 수 있다.
팜파스와 갈대가 있는 가을 풍경
바람모루공원과 가까운 국세공무원교육원 일원에는 팜파스정원과 갈대정원이 있다. 가을철에는 팜파스와 갈대가 계절감을 드러내며 공원 산책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풍경을 만든다.
해당 공간은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산책하며 가을 풍경을 감상하거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국세공무원교육원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호중로 19에 자리한다.
바람모루공원에서 박람회 예정지를 살펴본 뒤 국세공무원교육원 일원의 팜파스와 갈대정원을 함께 둘러보면 서귀포 혁신도시의 가을 경관을 한 흐름으로 만날 수 있다. 이동 동선이 가까워 주변 공원 산책 코스와 연계하기도 쉽다.
시민에게 남는 박람회
2026 대한민국 제주정원문화박람회는 제주의 돌담과 바람, 흙, 식물을 정원이라는 공간 안에서 보여주는 행사다. 동시에 도민이 일상에서 이용하는 공원을 기반으로 정원 문화를 확산하고,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남긴다는 방향을 담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정원도시 정책이 시민의 산책과 휴식, 환경 복지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첫 현장이 바람모루공원에 마련되는 셈이다.
박람회 기간에는 완성된 정원과 관련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으며, 행사 전에는 바람모루공원과 주변 공원들의 기존 경관을 차분히 살펴볼 수 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남게 될 작가정원 5곳은 박람회의 성과를 시민 생활 속에 이어주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