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쓰고 누빈 성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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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쓰고 누빈 성읍마을

제주 성읍민속마을이 갓과 암행어사, 우리말을 주제로 한 참여형 전통문화 공간으로 변신했다. 2026년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열린 ‘오, 마이갓!’ 축제에서는 참가자들이 한복과 갓을 차려입고 마을 곳곳을 걸으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화창한 한글날의 성읍민속마을에는 활짝 핀 코스모스와 전통 가옥이 어우러졌다. 갓을 쓴 아이들과 한복 차림의 참가자들이 골목을 오가면서 평소의 고즈넉한 마을 풍경에도 활기가 더해졌다. 공연을 바라보는 데 머무르지 않고 전통문화 속으로 직접 들어가 놀고 배우도록 구성된 점이 이번 축제의 특징이었다.

축제 기본 정보

행사명성읍민속마을 오, 마이갓! 축제
기간2026년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장소제주 성읍민속마을 일대
소재지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3294
주요 프로그램갓 끈 만들기, 전통 미션 체험, 암행어사 체험, 한글날 기념 우리말 겨루기

코스모스와 전통 가옥이 만든 가을 풍경

축제가 열린 성읍민속마을에서는 코스모스가 핀 가을 풍경과 오래된 전통 가옥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꽃 사이로 이어진 마을길에는 한복을 입은 아이들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오갔다. 한국의 전통 모자인 갓을 쓴 아이들의 모습은 마을의 역사적인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행사의 중심은 참가자가 성읍민속마을을 한 바퀴 돌며 주어진 임무를 해결하는 체험이었다. 마을 자체가 하나의 넓은 체험장이 된 셈이다. 참가자들은 골목과 체험 공간을 차례로 이동하면서 갓과 엽전, 객주와 암행어사 등 전통적인 소재를 놀이의 방식으로 접했다.

전통마을을 걷는 과정에 이야기와 임무를 결합해 공간을 살펴보는 일과 문화 체험이 동시에 이뤄졌다. 무대 공연 중심의 행사와 달리 참가자가 몸을 움직이고 문제를 해결하며 축제를 완성하도록 한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구슬을 꿰어 완성한 나만의 갓 끈

첫 번째 체험은 ‘오, 마이갓 끈 만들기’였다. 아이들은 여러 색상의 구슬을 직접 고르고 하나씩 꿰어 자신만의 갓 끈을 만들었다. 작은 구슬을 놓치지 않도록 손끝에 집중하는 모습과 완성된 끈을 살펴보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갓을 단순히 착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갓에 쓰이는 장식 요소를 직접 만들어 보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색과 배열을 스스로 선택하며 각기 다른 모양의 끈을 완성했다. 손으로 만들고 결과물을 확인하는 과정이 더해지면서 전통문화는 어렵거나 멀리 있는 대상이 아니라 친근한 체험 소재로 다가왔다.

마을 곳곳에서 이어진 전통 미션

‘객주 심부름’에서는 참가자가 색깔 공을 뽑은 뒤 같은 색의 보따리를 30초 안에 찾아와야 했다. 공을 확인한 아이들은 제한 시간 안에 알맞은 보따리를 찾기 위해 체험장을 빠르게 오갔다. 짧은 시간 안에 임무를 마쳐야 하는 규칙이 더해지면서 현장에는 긴장감과 웃음이 함께 번졌다.

‘엽전을 받아라’는 갓을 활용해 엽전을 받는 체험이었다. 갓으로 엽전 10개 이상을 받아내면 임무에 성공하고 엽전 한 개를 추가로 받을 수 있었다. 전통 모자인 갓을 놀이 도구로 활용해 참가자들의 집중과 움직임을 이끌어냈다.

‘갓발백중’에서는 고리를 향해 힘껏 던져 목표를 맞혀야 했다. 야외에서 진행된 만큼 바람의 영향도 변수로 작용했다. 첫 시도에 성공하지 못한 아이들도 다시 줄을 서거나 자세를 가다듬은 뒤 재도전했고, 목표를 맞힌 순간에는 기쁨을 드러냈다.

성읍민속마을의 커다란 퐁낭 아래에서는 ‘갓 잡아라’가 진행됐다. 여러 모자 가운데 갓을 찾아오는 임무로, 퐁낭 아래에 갓을 쓴 아이들이 모여들며 전통마을의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마을을 상징하는 자연경관과 전통 소재를 함께 활용한 체험이었다.

활시위를 당겨 과녁을 맞히는 ‘성읍 명궁’도 참가자들의 도전심을 자극했다. 체험 난이도는 연령에 따라 다르게 적용돼 어린 참가자도 자신의 수준에 맞춰 활쏘기에 참여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과녁을 바라보며 자세를 잡고 차례대로 활시위를 당겼다.

문제 풀이와 사진 촬영도 전통 체험으로

몸을 움직이는 놀이뿐 아니라 지식과 기록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성읍민속고사’에서는 참가자들이 미니 과거시험에 도전했다. 옛 과거시험의 이미지를 축제형 문제 풀이로 바꿔 참가자가 직접 답을 찾아보도록 했다.

‘성읍사진관’은 축제 현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공간이었다. 갓과 한복을 갖춘 참가자들은 성읍민속마을의 전통적인 배경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만들기와 달리기, 활쏘기, 문제 풀이, 사진 촬영까지 성격이 다른 활동이 고르게 배치돼 참가자들은 각자의 관심과 연령에 맞는 방식으로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 오, 마이갓 끈 만들기
  • 객주 심부름
  • 엽전을 받아라
  • 갓발백중
  • 갓 잡아라
  • 성읍 명궁
  • 성읍민속고사
  • 성읍사진관

엽전 여섯 개로 완성한 암행어사 체험

각 임무를 성공할 때마다 참가자에게 엽전 한 개가 주어졌다. 이렇게 엽전을 여섯 개 이상 모으면 마지막 단계에 도전할 수 있었다. 참가자는 출발점으로 돌아와 “암행어사 출두요!”를 외친 뒤 마패와 간식을 받았다.

개별 놀이가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엽전을 차례로 모아 최종 임무에 이르는 구조였다. 참가자들은 다음 체험 장소를 찾아 마을을 이동했고, 임무 성공 여부를 확인하며 축제를 이어갔다. 갓과 암행어사라는 전통 소재에 미션과 보상을 결합해 성읍민속마을을 직접 탐험하도록 한 것이다.

해당 체험은 사전예약 방식으로 운영된 유료 프로그램이었으며 행사 당일에는 현장 운영 부스에서도 구매할 수 있었다. 사전예약과 현장 참여가 함께 마련돼 참가자들은 운영 방식에 따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글날에 열린 우리말 겨루기

마을 곳곳에서 전통 미션이 이어지는 동안 메인 무대에서는 한글날을 기념한 우리말 겨루기 등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체험장을 돌다가 무대에 모여 우리말과 관련된 문제에 참여했다.

2026년은 1926년 열린 첫 ‘가갸날’ 기념식으로부터 100년이 되는 해다. 한글날에 맞춰 마련된 우리말 프로그램은 갓과 암행어사 체험을 비롯한 전통문화 행사와 한자리에서 운영됐다. 우리 문화와 언어를 만들기, 놀이, 문제 풀이로 함께 경험하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행사의 주제가 더욱 선명해졌다.

전통마을을 걷고 놀며 익힌 문화

성읍민속마을은 오래된 전통 가옥과 마을 경관이 남아 있는 공간이다. 이번 ‘오, 마이갓!’ 축제는 이 같은 장소적 특성을 체험의 배경으로 적극 활용했다. 참가자들은 마을을 직접 걸으며 임무를 수행했고, 전통 소재를 활용한 놀이를 통해 공간의 분위기와 문화를 함께 접했다.

코스모스가 활짝 핀 가을 풍경, 한복을 입고 갓을 쓴 아이들, 퐁낭 아래에서 진행된 체험, 골목을 따라 이어진 미션이 서로 맞물렸다. 조용히 마을을 둘러보는 일반적인 관람에 놀이와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성읍민속마을의 풍경도 평소와 다른 활기를 띠었다.

전통문화는 유물이나 건축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날 수 있지만, 직접 만들고 움직이며 참여할 때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참가자들이 구슬을 꿰어 갓 끈을 만들고, 보따리를 찾고, 갓으로 엽전을 받으며, 활을 쏘고, 과거시험 문제에 도전한 과정은 전통 소재를 쉬운 놀이로 풀어낸 사례였다.

2026년 10월 9일과 10일 단 이틀간 열린 축제는 성읍민속마을의 역사적인 공간에 참여형 놀이를 더해 제주 전통문화를 친근하게 만나는 자리로 꾸려졌다. 참가자들이 마을을 걷고 여러 임무를 완수하는 동안 전통 가옥과 가을 풍경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축제를 이루는 핵심 공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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