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문화의 진수, 무형유산대전 현장
제주의 가을, 전통문화 축제의 시작
9월에 접어들면서 제주는 한낮의 뜨거운 햇살과는 달리 늦은 오후부터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합니다. 이 시기에 맞춰 제주시 곳곳에서는 자연과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야외 축제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13회 제주 무형유산대전, 제주목 관아에서 개최
특히 올해는 9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제주목 관아에서 제주 무형유산대전이 개최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작년 상반기와 달리 가을에 열린 이번 행사는 한낮의 더위를 피해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진행되었으며, 행사 기간 동안 제주목 관아는 무료로 개방되어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풍성한 공연과 체험으로 가득한 축제 현장
행사 시작 전부터 관람객들의 관심이 모아졌고,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무대 앞 관람석은 금세 북적였습니다. 둘째 날에는 해녀 소리, 제주시 민요, 행상소리, 방앗돌 굴리는 노래 등 제주 고유의 무형유산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공연자들은 무대 위뿐 아니라 관객석까지 내려와 함께 호흡하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은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제주 전통 음료인 보리개역과 쉰다리를 시음하며 자연스럽게 관아 내부로 시선이 옮겨졌습니다.
전통기능장과 이수자들의 시연과 체험 부스
관아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간 듯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갈옷을 입은 기능장, 이수자, 전수생들이 제주 무형유산을 직접 설명하고 시연하는 모습이 분주했습니다. 갓일, 탕건장, 망건장, 정동벌립장, 제주도 옹기장, 구덕장 등 약 13종목의 전통 무형유산 부스가 마련되어 시연과 전시, 체험이 어우러진 풍성한 전통문화 축제의 장을 이루었습니다.
스탬프 랠리와 전통 굿즈 체험
각 부스를 돌며 제주 전통문화를 하나씩 배워가는 관람객들은 배부된 리플렛에 스탬프를 받아 스탬프 랠리를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완주자에게는 자개 스티커로 꾸밀 수 있는 키링이 선물로 제공되어, 최근 유행하는 '백꾸(가방 꾸미기)'에 전통 문양을 더하는 특별한 체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저녁 야경과 함께 마무리된 무형유산 축제
시간이 흐를수록 축제의 열기는 더욱 고조되었고, 어스름이 내린 저녁에는 제주목 관아의 조명이 켜지며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경내를 비추는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졌습니다. 이틀간 이어진 무형유산대전은 제주 전통문화의 깊이를 새롭게 발견하고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