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력망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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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력망 대전환

햇빛과 바람으로 생산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필요한 때 알맞게 사용하는 제주형 에너지전환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제주도는 2026년 11월 2일 오후 3시 제주시 시리우스호텔에서 ‘재생에너지 100GW 시대를 위한 전력산업 선진화 포럼’을 열었다. 전기·자원경제 분야 학회가 주관하고 에너지·전력 관련 기관과 단체가 후원한 이번 포럼에서는 전력망 운영체계 개선과 재생에너지 수용능력 확대를 중심으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전기요금, 에너지저장장치, 전력망 운영체계를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점이 주요 과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제주의 지역 여건과 전력 사용 방식에 맞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을 살폈다.

공기열 히트펌프와 전기요금

공기열 히트펌프는 전기를 이용해 공기 중의 열을 난방에 활용하는 장치다. 도시가스 보급률이 낮은 제주에서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동시에 남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제시됐다.

제주도는 2026년 약 2,400세대에 공기열 히트펌프를 보급할 계획이다. 다만 보급을 확대하려면 이용자가 부담하는 전기요금 구조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 주택용 요금은 겨울철 전력 사용량이 늘어날 경우 누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 일반용 요금은 난방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도 기본요금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계절별로 기본요금을 다르게 적용하거나 실제 사용 방식에 맞춘 히트펌프 전용 요금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난방기기 보급과 요금체계 개선을 함께 추진해야 에너지전환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

남는 전기를 저장하는 배전망 ESS

ESS는 전기를 저장한 뒤 필요한 시점에 다시 활용하는 장치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력 수요보다 많을 때 전기를 저장해 두면 전력망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제주에서는 현재 4개 사업소의 8개 시설에서 총 7.1MW 규모의 ESS가 운영되고 있다. 포럼에서는 ESS의 역할뿐 아니라 시설 종류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망 이용료 기준도 논의됐다.

구분망 이용료 적용 내용
양수발전과 일부 ESS망 이용료 면제
배전망 ESS충전할 때 일반 전력소비와 같은 기준으로 이용료 부과

배전망 ESS에 대한 투자와 기업 참여를 늘리려면 양수발전이나 송전망과 같은 제도적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재생에너지 전력을 안정적으로 활용하려면 저장시설 확충과 함께 비용 부담을 결정하는 기준도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자해상풍력과 전력망 연결

약 2GW 규모로 추진 중인 추자해상풍력은 2026년 9월 기본조사를 마쳤다. 포럼에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전력망 연결과 전력가격 경쟁력, 이익공유 조건 등이 함께 다뤄졌다.

  1. 국가 전력망과 연결하는 방안
  2. 전력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
  3. 이익공유 조건을 합리적으로 마련하는 방안

제주의 에너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면 지역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국가 차원의 제도 개선과 재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제주도는 추자해상풍력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력산업이 준비할 변화

현장에서는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 주제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발전설비 확대만으로는 에너지전환을 완성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고 전력계통 운영과 시장 제도를 함께 살폈다.

  •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산업의 대응
  • 전력계통 운영체계 고도화
  • 전력망의 재생에너지 수용능력과 운영 제약
  • 여러 발전설비를 묶어 운영하는 가상발전소 VPP의 가치 확대

가상발전소는 여러 발전설비를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방식이다. 포럼에서는 이러한 운영 방식의 가치를 확대하는 문제도 재생에너지 활용을 위한 주요 논의 과제로 제시됐다.

제주 에너지전환의 핵심 과제

제주가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전기요금부터 저장장치와 전력망까지 하나의 체계로 살펴야 한다. 공기열 히트펌프 보급에는 이용 특성을 반영한 요금 검토가 필요하고, 배전망 ESS 확대에는 망 이용료 기준 개선이 요구된다.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는 국가 전력망 연결과 가격 경쟁력, 합리적인 이익공유 조건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제주도는 지역에 필요한 제도와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깨끗한 에너지를 더욱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문의

포럼과 제주 에너지정책 관련 문의는 제주도 기후에너지정책과 전화 064-710-4412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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