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리석 화백과 제주, 화폭에 담긴 기억

장리석 화백과 제주, 화폭에 담긴 기억
제주도립미술관 장리석기념관에서는 2025년 3월 18일부터 10월 26일까지 화가 장리석의 제주 피난 시절과 제주 풍경을 담은 상설전 남국일기가 전시되고 있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장소는 제주시 1100로 2894-78에 위치한 제주도립미술관 장리석기념관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대형 작품 바다의 역군은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거친 바닷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해녀들의 모습은 제주의 바다와 그 속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고요히 전한다.
장리석 화백이 제주에 머물던 시절 느꼈던 고독과 내면의 사색은 그의 자화상과 같은 작품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낯선 땅에서의 외로움과 깊은 성찰은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전해진다.
전시에는 제주를 상징하는 세 가지 장면이 특히 눈길을 끈다. 해녀는 바다와 함께 살아온 여성들의 강인함을, 돌하르방은 제주의 수호와 침묵을 상징하며, 제주마는 푸른 들판을 달리는 역동적인 힘과 자유를 표현한다. 이 세 장면은 제주의 정신과 사람들의 삶을 농축해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또한, 장리석 아카이브를 통해 화가가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과 당시 기록들을 접할 수 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다. 이는 관람객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남국일기는 단순한 그림 전시를 넘어 제주의 바람과 바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화폭에 새긴 기록이자 장리석 화백의 삶이 깃든 일기와도 같다. 전시를 관람한 후에도 그 여운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