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만나는 나비박사 석주명 특별전
광복 80주년 기념, 제주서 펼쳐진 석주명 특별기획전
2025년 7월 4일부터 10월 19일까지 국립제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나비박사 석주명을 조명하는 특별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월요일과 추석 당일인 10월 6일은 휴관한다.
전시장 입구에는 관람객 편의를 위한 큰 글씨 안내서와 점자 안내서가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나비박사 석주명, 제주와 인연 맺은 자연과학자
석주명(1908~1950)은 평양 출신으로,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학자로 알려져 있다. 1931년 개성 송도고보에서 박물교사로 부임하며 본격적인 나비 연구를 시작했고, 1936년 전라남도 해안과 제주도에서 채집 활동을 하며 제주와 첫 인연을 맺었다.
1943년에는 경성제국대학 부속 제주도 생약연구소 시험장 연구소장으로 부임해 제주도 내 나비 채집과 분류 연구에 힘썼다. 동시에 제주도 방언 수집에도 매진해 총 6권의 제주총서를 발간했다. 특히 제주도 방언집은 1943년부터 1945년까지 약 1만 장의 카드를 정리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방언집으로 평가받는다.
다양한 소장품과 연구 성과 전시
이번 특별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책자, 그릇, 의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 주요 코너는 다음과 같다.
- 꿈속에 나빌레라 - 석주명의 곤충학 연구, 에스페란토, 제주도 연구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두 대가의 만남 - 조선의 서화가 남계우가 그린 세계적 나비 그림과 이를 판별한 생물학자 석주명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 나비의 방 - 나비를 모티브로 한 그릇과 혼례복 등 일상용품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를 엿볼 수 있다.
특히 혼례복인 ‘활옷(홍장삼)’은 왕실과 민간에서 모두 사용된 전통 혼례복으로, 1950년대까지 창덕궁에 전해진 궁중 예복을 재현한 작품이다. 이 활옷은 석주명의 여동생 석주선(1911~1996)이 1959년에 제작했으며,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가운에는 석주명이 연구한 나비가 수놓아져 있어 눈길을 끈다.
제주에서 만나는 귀중한 전시
이번 전시는 제주에서 보기 드문 귀중한 소장품과 연구 성과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나비박사 석주명의 학문적 업적과 제주와의 깊은 인연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전시 기간을 놓치지 말고 방문해 보길 바란다.
